항상 시작과 끝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특히나 처음 경험해본 것들이 그렇다. 혀끝이 간지러울 만큼 달콤한 말만 속살거리던 첫 연애는 파멸로 끝났다. 내 경우에는 유난히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다. 악몽을 꿀 정도이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봐도 무관하다. 야, 빌어먹을 소년아. 나에게 너는 트라우마로 남았나 봐. 악몽은 열여덟의 생일부터 꾸기 시작했다. 7...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인 데이트 감상 후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 추천 곡이 많습니다. =_= (어쩌다가 이렇게 많아졌지...) 추천 BGM 유튜브 재생목록 ↓ 곡에 어울리는 장면이 작 중에 나오는 순서대로 곡을 배치해둔 것입니다. (조금 틀릴 수는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곡은 하트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1. Brolly...
안녕하세요, 은모루입니다. 사실 알라딘 출간 보름 전에 후기를 다 써 두었는데, 와이드 릴리즈 이후에나 올리게 되었네요. 이제야 완전히 제 손을 떠난 느낌이기도 합니다. 새푸점은 제가 처음으로 시도한 GL이었어요. 아마 미진이에게 구현아가 그렇듯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을 GL이 아닐까 싶어요. 한 번은 써 보고 싶었고, 목표한 만큼은 썼고, 덕분에 만족하고...
안녕하세요, 모루입니다. <레인 데이트>를 완결하는 날이 오리라는 걸 믿으면서 힘냈는데, 정말 완결하는 날이 오긴 오네요. 처음으로 시도해 본 분위기의 글이었어요. 그만큼 작품의 퀄리티에 비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막막했는데, 이렇게 평온하게 후기를 쓰고 있으니 꿈만 같아요. 앞으로 어떤 글이라도 두려움 없이 도전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깼다. “아!” 눈을 번쩍 뜸과 동시에 침대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헉, 숨을 몰아쉬며 상체를 일으켰다. 골목에서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던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내가 어떻게 집에 있지? 윤지운은? 바닥에 묻었던 피는……. 등까지 흘러내린 식은땀을 느끼며 허둥지둥 휴대폰을 찾았다. 문득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창가에 시선이 못 박혔다. 이토록 청량할 ...
내가 이후로 얼마나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생님은 사고가 어제 오후 여덟 시 반 경이라고 했다. 윤지운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교했다. 집에 도착해 교복을 벗을 생각도 안 하고 침대에 누웠다. 천장에 붙어있던 먼지가 내 눈동자로 톡 안착했다. 나도 죽고 싶었다. 그 생각을 진심으로 되뇌며 눈을 감았다. 왜 하필이면 윤지운일까. 세상...
홀로 나서는 하굣길은 특별하지 않아서 끔찍했다. 그렇다고 일상을 벗어나는 일을 기대하진 않았는데. 저만치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문득 발걸음이 멈췄다. 교문 근처를 서성이는 아버지를 마주했다. 소름이 마른 등골을 기어올랐다. 나는 아버지의 무표정을 애매하게 지켜보다가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동안 집에 안 들어오더니. 뭐가 그리 급해서 학교까지 찾아왔을까....
서툰 사랑은 차라리 악몽이다. 팔월 십오일, 목요일. 첫사랑의 어이없는 시작쯤이야 누구나 간직하고 있으리란 것을 안다. 땀 냄새가 가득한 남고의 교실, 나는 미미한 찡그림을 머금은 채 허공을 바라보았다. 체육복에서 하복 셔츠로 갈아입는 소년들의 볼품 없는 알몸이 가득했다. 나는 오늘 체육 시간도 보건실에서 보냈다. 은은한 경멸을 담은 표정으로 교실에 박혀 ...
아이는 식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즘 도적 떼가 마을을 들쑤시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려 걱정이에요. 아이는 화단 앞에 쪼그려 앉아 물었습니다. ─나리꽃아, 설마 도적 떼가 우리 마을도 거쳐 갈까? 땅 울림이 느껴져? 도적 떼가 멀리서 오고 있다면, 땅을 통해서 진동이 느껴질 테니까요. 나리꽃은 잎사귀를 날갯짓하듯 살랑이며 말했습니다. ─아니, 아무...
─Rainy Day 마감이 하루 남았다. 점원에게 동전을 건네받으며 제리는 실소했다. 만일 트로나가 있었다면 ‘발등에 촛농이 쏟아진 꼴이군’하고 비웃었을 테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자정까지 밤을 지새우며 작업할 예정이었다. 근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두 잔을 포장했다. 제리는 따끈한 종이컵을 양손에 쥐고서 총총 걸었다. 우산은 턱과 쇄골로 간신히 받쳤다....
경찰관과 오분 정도 대화를 나누었다. 트로나가 평소에 원한을 산 사람이 있는지, 목격하거나 들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딱히 수사에 도움이 될 말은 하지 못하고 파들거렸다. 경찰관은 고개를 대충 끄덕이고 멀어졌다. “그쪽 주민은 뭐 목격담 없어?” “복도에서 도망치던 거 발견해서 몸싸움하신 분인데요. 꽃냄새가 났대요, 범인 몸에서.” “황당하네.” “그...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